[오늘 해 본 생각] : 호떡 이야기

명동에 가면 기름 넣지 않고 굽는 호떡을 파는 아줌마가 있습니다. 한장에 천원인 데 이천원을 주면 석장을 줍니다. 덤이지요.. 사람들은 보통 2천원을 주고 호떡 석장을 삽니다.

 

같은 골목길로 500보만 더 가면 또 한군데 호떡집이 나옵니다. 젊은 아저씨 집 호떡은 한장에 1,500원입니다. 기름에 굽는 것인데 보기엔 거의 튀김 수준이지요.. 여기선 두장을 사면 액면가 그대로 삼천원입니다. 덤이나 에누리를 기대하면 착각이지요.. 

 

무엇이 차이일까요? 기름값? 잘은 몰라도 주된 이유는 아닐 겁니다. 

 

아주머니는 농아입니다. 손님과 대화할 수 없어 돈은 저기 놓으라고 설명서가 있지요..

 

C’est la vie..

 

더운 여름 불난로 앞에서 같은 일을 하지만 같은 수익을 창출하려면 더 열심히, 더 오래 수고해야 합니다..

 

사실은 그 전날에도 그 집에서 호떡을 사먹었습니다. 다음날은 다른 사람과 근처를 가다가 그 집에 또 한번 들린 것이지요..

 

4천원을 내고 6장을 받았습니다. 천원 한장을 돈 올려놓는 곳에 살짝 두고 오려고 했는데 그만 눈이 딱 마주쳐 버렸죠? 그녀가 안된다고 우겨서 결국 호떡 두장을 더 받아왔죠.. 마음으론 우린 서로를 힘껏 안아주었습니다. 

 

명동길 한모퉁이에서 호떡을 팔 수 있는 아줌마는 농아로는 성공한 케이스일 겁니다. 하지만 제 눈에 비친 그녀는 우리 모두의 고단하고 힘든 막내 여동생으로만 보이더군요.. 

 

다음날 고속버스 안에서 나는 누군가의 정직한 땀을 먹고 있었습니다.. 넘치는 사랑을 먹고 있었죠.. 

 

정직한 땀과 사랑은 그 언제라도.. 그 누구에게라도 줄 수 있는 자랑스런 선물입니다.